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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0110_책 읽기 매년 말 혹은 새해 초에는 한 해의 목표를 세우곤 한다. 다 지킨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, 다이어리에 리스트를 적어 놓곤 하면 때때로 그 리스트들을 복기하며, 지켜야지, 하고 새로운 작심삼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적어도 나에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참 유용한 것 같다. 2020년 한 해 목표 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었다. 한달에 1권. 읽은 책들을 쭉 나열하니, 2권으로 구성된 소설까지 포함해 총 24권을 읽었다. 한달에 두권. 정확히 수립한 계획의 두 배를 읽었다. 그러나 독후감(?)이라고 작성한 것은 5권(상관없는 거 아닌가?도 작년에 읽은 책이니 이에 포함) 독후감 비스므리한 것을 쓰는 것과 안쓰는 건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. 읽은 책도 시간이 지나면 무슨 내용인지 아늑해지는 것이 태반인데, 마치 여.. 2021. 1. 10.
상관없는 거 아닌가? 상관없는 거 아닌가? 장기하 장기하의 산문집이다. 사실, 가수 장기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, 책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았다. 책을 읽다보니 그다지 관심이 없는 장기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. - 기타를 쳤었지만 어떤 이유로 못 치게 되었었다는 점, 피아노를 그리 잘 치지는 못한다는 점, 술을 좋아하지만 최근 들어 줄이려 하고 있다는 점, 가수 강산에와 친분이 있고, 그가 사는 해외 동네로 가 며칠 지내기도 했었다는 점 등등 이 사람도 역시나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구나, 했다. 하루에도, 며칠사이에도, 수시로 마음이 바뀌지만, 결국엔 이 모든 게 다 그다지 상관없는 거 아닌가? 라는 마인드로 귀결되는 점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마음이 갔다. 글은 편안히 그리고 쉽게 읽힐 정도로 문장은 .. 2021. 1. 10.
상실의 시대(노르웨이의 숲)_무라카미 하루키 좋게 말해서, 여전히 모르겠는 소설 대학생 때 이 소설을 처음 읽었다. 친구 한 명이 이 책을 좋아했고, 이따금씩 이 책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서 이야기했다. 그래서 나도 무슨 책인가 궁금해 따라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. 어렴풋이 남아있는 느낌은 '재미없는 소설'이라는 것. 왜 재미없다는 느낌만 남아있을까 궁금했는데, 책을 읽어가며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.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. 일본에 비우호적인 내 성향, 그놈의 성적인 내용 없이는 이야기가 안되나? 하는 점, 그리고 주인공 와타나베라는 캐릭터. 소설속 간간히 나타나는 60~70년대 일본의 경제상황에 불편함을 느꼈다. 1960년대에 아버지가 우루과이에 갔다는 미도리의 거짓말을 믿은 와타나베.. 2020. 8. 12.
경애의 마음(김금희) 마음을 다 해 읽었다. 수능 시험을 본 이후로 문학소설을 이처럼 열심히 읽고 또 읽은 적이 있었던가? 싶었다. 고등학교 시절의, 지금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 된 친구가 추천해 준 두 권의 책 중 하나인 경애의 마음. 이 책이 다음 독서토론 주제로 선정! 그것은 나의 선호와는 관계 없는 책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올해의 책읽기 중 얼마의 목표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. 처음 이 책을 독서토론 모임에 추천할 때 찾아본 정보는, 같은 아픔을 지닌 두 남녀의 연애이야기? 딱 그 정도였다. 그런데 책을 펼쳐본 후, 응?? 주인공인 경애와 산호는 회사에서 동료로 만나지 않있으면 싶은 부류의 사람들이었다. 그 후 책의 절반 정도를 읽고 난 후에도 그 둘이 응당 사랑에 빠지려는 낌새를 전혀 보이지 않아, 성질 급한 .. 2020. 7. 8.